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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 0표였지만…포스트시즌서 빛나고 있는 ‘1순위’ 문정현

프로농구 수원 KT 포워드 문정현(21·1m94㎝)이 포스트시즌에서 신인왕 경쟁자들을 제압하며 1순위다운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문정현은 지난해 2023~24 KBL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선수다. 다재다능한 포워드로 기대를 모았지만, 선수층이 두꺼운 KT에선 역할이 제한됐다. 긴 시간 출전하지 못하자, 자연스럽게 신인왕 경쟁에서도 밀렸다. 결국 정규리그 신인왕 투표에선 2순위 박무빈(울산 현대모비스) 3순위 유기상(LG)에게 밀려 단 한 표도 받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문정현은 6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에서 박무빈의 현대모비스와 만났다. 3승 1패를 기록한 뒤 오른 4강 PO에선 유기상의 LG와 만나는 기묘한 대진이 이어졌다. 박무빈과 유기상이 각각 리딩과 외곽슛이라는 장점을 뽐냈다면, 문정현은 수비와 리바운드로 맞섰다.KT는 문성곤-패리스 배스-하윤기로 이어지는 강력한 프런트 코트를 갖춘 팀이다. 하지만 몸싸움이 거칠어지는 PO에서는 이들의 위력이 줄었다. 특히 센터 하윤기가 집중 견제에 시달리며 영향력이 줄었고, 그 결과 공이 원활하게 돌지 않는 상황이 반복됐다. 장신 포워드 라인이 기동력은 물론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는 장면도 여러 번 있었다.이때 송영진 KT 감독이 꺼낸 카드가 문정현이었다. 그는 수비 스페셜리스트 문성곤과 함께 상대 가드와 포워드를 두루 마크하며 팀 디펜스에 힘을 보탰다. 3점슛 성공률(28.6%)은 기대 이하이지만, 시도 횟수를 늘려 팀이 코트를 넓게 활용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 능력은 보너스다. 문정현의 존재감이 빛난 건 지난 24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4강 PO 5차전이 대표적이었다. 그는 이날 35분 13초 동안 8점 11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75-65 승리에 기여했다. 특히 그는 4쿼터 1분 58초를 남겨두고 배스의 패스를 받아 정면 3점슛을 터뜨리며 팀에 10점 차 리드를 안겼다. 이 득점은 이날 경기의 마지막 점수이기도 했다.그는 이날 팀 내 득점 3위·리바운드 2위·어시스트 1위를 기록하며 자신의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KT는 4강 PO에서 LG를 3승 2패로 꺾으며 17년 만에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무대로 향한다.신인왕 경쟁자들을 모두 제압한 문정현은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에서 더 강력한 상대와 마주한다. 상대인 부산 KCC에는 허웅·최준용·송교창 등 국가대표 선수들이 즐비하다. ‘1순위’ 문정현이 이들을 상대로도 자신의 장기를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김우중 기자 2024.04.2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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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챔프전 선착…’부산 남자’로 부활한 라건아 쇼타임 [IS사직]

부산 KCC가 2023~24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했다. KCC는 21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원주 DB를 80-63으로 이기고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했다. 정규리그 1위 DB는 4강에서 1승만을 챙기고 시즌을 마쳤다. KCC는 프로농구 최초로 정규리그 5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팀이 됐다. 이날 경기는 시작 전부터 장외 논란으로 분위기가 날이 선 채 이뤄졌다. 지난 3차전에서 DB는 KCC에 유리한 심판 콜이 계속됐다고 주장하면서 관련 심판설명회 개최를 요청했다. 김주성 DB 감독은 판정과 관련해 말을 아꼈고, "선수들에게 예민하게 반응하지 말고 집중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KCC 전창진 감독은 경기 전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판정 덕분에 이겼다는 말이냐”며 선수들이 예민해졌고, 신경쓰지 말고 최대한 경기에 집중하자고 강조했다고 했다. KCC는 4차전에서 경기력으로 DB를 압도했다.먼저 전반에 라건아의 쇼타임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KCC 쪽으로 확 기울어졌다. 김주성 DB 감독은 “KCC가 정규리그 때와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라건아의 활동량이다. 수비에 집중하겠다”고 했는데, DB는 4차전에서 라건아를 효과적으로 막는데 실패했다. 라건아는 4차전에서 17점 17리바운드에 블록을 6개나 성공시켰다. 골 밑으로 들어오지도 말라는 듯한 포스트 활약이 계속되면서 2쿼터가 KCC의 38-32 리드로 끝났다. 라건아는 2019~20시즌 KCC 유니폼을 입은 후 올 시즌을 포함해 5시즌간 평균득점 10점대를 기록했다. 과거 2014~15시즌부터 2019~20시즌 도중 KCC로 이적하기 전 울산 현대모비스와 서울 삼성에서 뛸 때는 매시즌 20점대를 찍었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한 에이징 커브가 아니냐는 평가를 받았던 게 사실이다. 그런 라건아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이날 경기 전까지 6경기 평균 24.3점을 퍼부으며 전성기의 라건아로 돌아간 듯한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KCC가 올 시즌 부산으로 연고를 옮긴 후 단기전에서 맹활약하는 '부산 사나이'로 거듭난 모습이다. 3쿼터 KCC는 무서운 기세로 DB를 몰아쳐 사실상 승리를 예약했다. 3쿼터 초반 KCC의 공격이 4차례 연속 실패했는데, 이걸 4번 연속 리바운드로 공격권을 빼앗기지 않았던 게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이후 송교창과 이호현의 연속 공격이 성공하고 선수들의 고른 득점이 터지면서 순식간에 점수 차를 10점 이상으로 벌렸다. KCC는 어디를 막아야 할지 어려울 정도로 전 선수가 고르게 터졌다. 라건아를 포함해 송교창(14점), 최준용(10점), 알리제 드숀 존슨(10점), 허웅(14점)이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반면 DB는 KCC의 집요한 수비에 막힌 '에이스' 디드릭 로슨이 부진한 게 뼈아팠다. 로슨은 이날 2~3쿼터 무득점에 그쳤다. DB의 빅맨 김종규는 16분50초를 뛰고 5반칙으로 물러났고, 득점은 기록하지 못했다. 4강 시리즈 내내 부진했던 강상재는 4차전에서 분위기를 바꿀 만한 결정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부산=이은경 기자 2024.04.21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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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창원] 허훈 꽁꽁 묶였다…‘이재도+마레이 38점’ LG, KT 꺾고 4강 기선제압

창원 LG가 물오른 수원 KT의 기세를 잠재우고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LG는 16일 오후 7시 창원체육관에서 벌인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KT를 78-70으로 꺾었다. 정규 시즌 2위 팀인 LG는 3위 팀인 KT를 첫판에서 누르면서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역대 4강 PO 1차전 승리 팀이 마지막 관문으로 향할 확률은 78.8%(52회 중 41회)다.LG 가드 이재도가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이재도는 홀로 21점을 터뜨리고 4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적립하는 등 이름값을 했다. 이날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3점슛(8회 중 3회 성공)을 터뜨렸다. 아셈 마레이도 더블더블(17점 21리바운드)을 작성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유기상과 양홍석 등도 중요한 순간에 림을 가르며 힘을 보탰다. KT 에이스 패리스 배스의 더블더블(19점 14리바운드)은 빛이 바랬다. LG의 단단한 수비에도 눈부신 골 밑 장악력을 뽐냈지만, 승리를 따내기엔 역부족이었다. 무엇보다 울산 현대모비스와 6강 PO에서 맹활약한 허훈이 이날은 저조했다. 3쿼터 40초를 남기고 처음 림을 가르며 단 2점을 기록했다. 허훈이 쏜 3점슛 7개는 모두 림을 외면했다. 원정팀 KT가 하윤기의 2점슛으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이후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8-7로 LG가 앞선 상황, KT 배스의 외곽포가 터졌는데 LG 유기상이 곧장 3점슛을 터뜨리며 홈 관중들의 환호를 끌어냈다. 경기는 빠른 템포로 진행됐다. 특히 KT는 실점을 아쉬워할 새도 없이 곧장 속공에 나섰다. LG는 16-16으로 팽팽한 상황, 구탕의 패스 실수로 역전을 허용했다. KT는 마이클 에릭과 문정현의 연속 득점을 엮어 22-18 리드를 쥔 채 1쿼터를 마쳤다. KT가 2쿼터에도 분위기를 이어갔다. KT는 에릭과 정성우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LG에 12점이나 앞서갔다. LG가 한참이나 18점에 머무른 상황, 이재도의 2점슛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유기상과 구탕이 연속 득점하며 KT를 바투 추격했다. 금세 LG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었다. 2쿼터가 3분 55초 남은 29-34 상황, KT 한희원의 테크니컬 파울이 나왔다. LG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재도와 정희재가 연달아 자유투를 성공, KT와 34-34 동점을 만들었다. 다시금 공방을 주고받다 LG가 36-38로 뒤진 상황, 이관희가 첫 3점슛으로 기세를 올렸다. 연이어 이재도의 외곽포까지 터지며 전반은 42-38 LG의 리드로 끝났다. 맹렬한 기세를 자랑한 LG는 후반 들어 고루 터졌다. 이재도의 3점슛으로 창원체육관 열기가 달아올랐다. LG는 양홍석의 54-42로 크게 앞선 상황, 양홍석의 외곽포가 터지며 승세를 굳혔다. KT 허훈은 3쿼터 4분 25초를 남겨두고 자유투를 얻었는데, 슛이 림을 가르지 못하며 침묵을 이어갔다. 전반에 12점이나 뒤졌던 LG는 KT와 격차를 15점까지 벌렸고, 커닝햄의 덩크슛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마지막 쿼터 분위기도 LG가 이끌었다. 이미 승부가 기운 상황임에도 선수들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이재도와 정인덕의 연속 3점포로 격차를 더 벌린 LG는 여유롭게 4강 첫판 승리를 확정했다. 창원=김희웅 기자 2024.04.16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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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력전 잠재운 KT, 창원행 티켓 끊다…허훈·배스·하윤기 맹활약

프로농구 수원 KT가 적지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의 화력을 잠재우며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로 향한다. KT는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6강 PO(5전 3승제) 4차전에서 현대모비스를 93-80으로 제압,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상위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KT가 4강 PO에 오른 건 구단 역사상 8번째의 일. 동시에 2021~22시즌 이후 2년 만의 일이기도 하다. 특히 KT가 PO 하위 라운드서 상위 라운드에 진출한 건 지난 2013~14시즌 이후 10년 만이다. 허훈은 3쿼터 막바지 오른 손가락 통증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4쿼터 바로 복귀해 3점슛 4개 포함 22점 6어시스트로 활약했다. 패리스 배스(33점 17리바운드 5스틸) 하윤기(16점)의 든든한 활약도 여전했다. 반면 현대모비스의 여정은 6강 PO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전력상 우위인 KT를 상대로 트랜지션과 날카로운 외곽포를 뽐냈지만, 경기 막바지 턴오버와 개인 파울 관리에 실패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케베 알루마의 무리한 3점슛 역시 옥의 티 중 하나였다.이우석이 3점슛 6개 포함 28점으로 홈팬들 앞에서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이 밖에 알루마(10점 8리바운드 5스틸) 게이지 프림(9점) 김국찬(6점) 장재석(8점) 등이 분전했다. 두 팀은 1쿼터부터 화력전을 벌였다. 지난 3차전에서 전반에 단 1개의 3점슛을 합작한 두 팀이었는데, 이날은 1쿼터에만 10개의 외곽포를 주고받았다. 특히 이우석은 3점슛 3개 포함 11점을 야투 성공률 100%로 뽐내며 KT를 압박했다.KT 역시 한희원의 3점슛, 배스의 연속 득점으로 끈질긴 추격을 이어갔다. 하지만 쿼터 막바지 박무빈의 득점을 막지 못하며 재차 4점이라는 격차가 이어졌다.2쿼터에도 트랜지션을 주고받는 양상이 반복됐다. 서로의 턴오버를 놓치지 않은 날카로운 공격이 오갔다. 현대모비스에선 여전히 선수들의 고른 득점이 나왔다면, KT에선 배스의 연속 10점이 눈길을 끌었다.배턴을 넘겨받은 건 허훈이었다. 그는 2쿼터 중반을 넘어선 시점에서 정확한 정면 3점슛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도 프림의 포스트 플레이로 재차 리드를 가져왔다.프림은 2분 51초를 남겨두고 에릭을 상대로 공격자 파울을 유도했으나, 심판은 정상 플레이로 간주했다. 프림은 이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가, 테크니컬 파울을 받기도 했다. 현대모비스의 집중력이 떨어진 것도 이 시점이었다. 불타올랐던 외곽슛은 다소 잠잠해졌고, 턴오버와 개인 파울이 쌓이며 고전했다. KT의 압박 수비에 대해 활로를 찾지 못했다.함지훈이 정면 3점슛으로 흐름을 살리는 듯했지만, 쿼터 막바지 수비 중인 김국찬이 이현석의 스크린을 피하는 과정에서 충돌했다가 대해 U파울이 선언됐다. 김국찬은 공격에선 라인을 밟아 허무하게 턴오버를 내주기도 했다. KT는 허훈의 3점슛과 문성곤의 자유투 득점으로 2쿼터를 50-46으로 앞선 채 마쳤다. 3쿼터엔 저득점 양상이 이어졌다. KT의 수비는 여전했고, 현대모비스는 알루마의 무리한 3점슛이 모두 림을 외면했다. KT에선 배스가 리딩 능력까지 뽐내며 여유롭게 점수 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공격에선 잠잠했던 문성곤마저 우중간 3점슛을 꽂아 넣기도 했다.현대모비스의 희망은 이우석이었다. 그는 3쿼터 1분 58초를 남겨두고 이날 경기 5번째 3점슛을 터뜨리며 재차 추격의 끈을 잡았다. 최진수의 속공 득점까지 나오자, 두 팀의 격차는 다시 한 자릿수로 좁혀졌다. 이어 KT에 악재가 터졌다. 허훈이 40초를 남겨둔 시점에서 레이업을 올려놓은 뒤, 오른 손가락 통증을 호소하며 스스로 교체 사인을 냈다. 어수선한 3쿼터 막바지, KT의 마지막 공격은 실패했다. KT의 7점 리드로 시작한 4쿼터, 양팀 선수들은 초반부터 혼신을 다하는 수비를 주고받았다. 어느 한 팀이 크게 치고 나가지 못하는 양상이었다.이어 또 다른 변수는 프림과 배스의 신경전이었다. 두 선수는 대화를 주고받더니, 거친 몸싸움을 벌였다. 프림이 벤치로 향했다면, 배스는 냉정을 되찾고 다시 공격력을 뽐냈다. 이어 허훈은 5분 20초를 남겨두고 장거리 3점슛을 터뜨리며 재차 10점 리드를 만들었다. 현대모비스의 추격이 이어지자, 그는 자유투를 유도하며 재차 찬물을 끼얹었다. 쐐기를 박은 건 배스였다. 그는 스틸 이후 투 핸드 덩크를 터뜨리더니, 1분 33초를 남겨두고는 알루마를 상대로 앤드원 플레이에 성공하며 환호성을 내질렀다.4강 PO에 오른 KT는 오는 16일 창원체육관에서 정규리그 2위 창원 LG와 1차전을 벌인다.김우중 기자 2024.04.11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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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훈·배스 47점 합작 KT, 후반 역전극으로 시리즈 2-1 리드…4강 PO까지 한걸음

프로농구 수원 KT가 길고 긴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원정 연패 사슬을 끊었다. 허훈과 패리스 배스는 47점을 합작하며 울산동천체육관을 점령했다.KT는 9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3차전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79-62로 제압했다. 시리즈 전적은 KT의 2승 1패 리드. 프로농구 6강 PO 역사상 3차전 승리팀의 다음 단계 진출 확률은 63.6%(7/11)에 달한다. KT가 이 확률을 잡았다. 동시에 PO 원정 9연패 기록을 2년 만에 끊었다.이날 KT는 초반 외곽슛 침묵과 턴오버로 자멸하는 듯했지만, 후반에 높은 공격 성공률과 빼어난 수비력으로 현대모비스의 추격을 제압했다.KT의 원투펀치 허훈과 배스가 빛났다. 허훈은 18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 배스는 29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4블록을 보탰다. 이외 선수들의 뛰어난 수비력이 승리로 이어졌다. KT는 오는 1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차전에서 승리한다면 정규리그 2위 창원 LG와 4강 PO로 향한다.한편 현대모비스는 리바운드에서 47-33으로 크게 앞섰음에도 후반 연이은 개인 파울과 턴오버로 흐름이 끊긴 것이 아쉬움이었다. 게이지 프림(15점) 케베 알루마(12점) 미구엘 안드레 옥존(9점) 이우석(8점) 등이 분전했지만, 후반에 무너지며 고개를 떨궜다. 두 팀은 지난 2차전서 2시간 19분이라는 혈투를 벌였다. 1·2차전 모두 마지막 공격권에서 희비가 엇갈렸을 정도로 치열한 시리즈였다. 경기 내내 과열된 양상은 덤이었다.먼저 포문을 연 건 현대모비스였다. 장재석이 훅슛, 김국찬의 3점슛과 옥존의 플로터가 연이어 림을 통과했다. 초반 페이스를 끌어 올린 공격이 모두 적중했다. KT 역시 같은 얼리 오펜스로 맞섰는데, 정확도가 떨어졌다.이윽고 선수들의 신경전, 거친 몸싸움도 시작됐다. 배스가 알루마의 슛을 정확하게 블록한 뒤, 두 선수는 가벼운 말다툼을 벌였다. 이어 자유투 상황에서도 거친 자리다툼을 벌이다 주의를 받기도 했다. 기회는 현대모비스에 먼저 찾아왔다. KT 하윤기가 일찌감치 2번째 파울을 범하며 벤치로 향하자, 알루마의 인사이드 공격 비중이 늘었다. 알루마는 연이어 자유투 라인에 섰는데, 6개 중 3개에만 성공한 것이 아쉬움이었다. 팀 공격 리바운드는 6개나 잡아냈지만, 세컨드 찬스 득점이 5점에 그쳤다.하지만 KT가 먼저 무너졌다. 배스의 무리한 공격과 이두원의 턴오버가 나왔고, 현대모비스는 속공으로 응징했다. 쿼터 막바지 배스의 패스 역시 턴오버로 끝났다. 현대모비스가 22-14로 앞선 채 1쿼터를 마쳤다.어수선한 분위기는 2쿼터에도 이어졌다. 두 팀은 공격자 파울과 거친 몸싸움을 주고받았다. 특히 공격자 파울이 나오며 좀처럼 공격 흐름을 찾지 못했다. KT는 외곽슛 침묵이 길어졌다면, 현대모비스는 저조한 자유투 성공률이 발목을 잡았다. KT는 한때 동점을 만들기도 했지만, 결국 현대모비스의 5점 리드로 전반이 끝났다. 전반 종료 기준, 두 팀의 3점슛 22개 중 림을 가른 건 단 1개였다.3쿼터엔 현대모비스가 연이은 턴오버로 흔들렸고, KT는 배스의 연속 득점으로 추격했다. 이어 정성우와 한희원의 연속 3점슛으로 승부를 뒤집었다.프림의 자유투 득점으로 균형이 재차 맞춰진 뒤에도 휘슬은 멈추지 않았다. 어느 한 팀이 크게 치고 나가지 못했다. 그나마 배스가 연이은 포스트 공격으로 상대 파율을 유도해 자유투 득점을 쌓았다. 그는 정확한 코너 3점슛까지 터뜨리기도 했다. 현대모비스는 3쿼터에만 개인 파울 10개, 턴오버 8개를 범하며 자멸했다. KT가 61-52로 승부를 뒤집었다. 마지막 4쿼터, KT는 빈틈 없는 수비력을 앞세워 현대모비스의 공격을 연이어 저지했다. 그간 침묵했던 외곽포까지 살아나면서 격차는 다시 벌어지기 시작했다. 배스는 4쿼터 4분 45초를 남겨두고 장거리 3점슛을 터뜨리며 팀에 15점 리드를 안겼다. 현대모비스는 쿼터 중반부터 적극적인 트랩 수비로 승부수를 던졌지만, 끝내 역전을 이루진 못했다. 김우중 기자 2024.04.09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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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양] 이정현 39점 소노, 정규리그 최종전서 연장 접전 끝에 천적 KT 격파

프로농구 고양 소노가 ‘에이스’ 이정현의 39점 활약에 힘입어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연장 접전끝에 천적 수원 KT를 제압했다. 소노는 31일 오후 6시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수원 KT와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95-91로 이겼다.소노는 이날 승리로 리그 20승(34패)째를 올리며 시즌을 마감했다. 올 시즌 KT전 전패 기록에서도 벗어나 1승 5패로 마무리했다.승리에 앞장선 건 단연 ‘에이스’ 이정현이었다. 그는 3점슛 7개 포함 39점 9어시스트 7스틸로 맹활약했다. 동시에 올 시즌 10번째 30점 이상 경기에도 성공했다.이밖에 치나누 오누아쿠(17점 15리바운드) 김민욱(11점) 김지후(11점) 함준후(9점) 등이 승리에 힘을 보탰다. 올 시즌 창단한 소노의 첫 성적표는 8위라는 순위로 마무리됐다.반면 허훈·문성곤·하윤기를 제외한 KT는 선수단을 고루 기용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때 19점까지 뒤진 경기를, 놀라운 추격전으로 역전까지 만들어 낸 저력이 돋보였다. 하지만 쿼터 막바지 턴오버로 아쉬운 실점을 내주며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시즌 성적은 33승 21패로 마무리됐다.이날 경기에선 마이클 에릭이 33점 14리바운드 더블더블에 성공했다. 한희원(9점) 정성우(17점) 최성모(13점) 최창진(8점) 등이 분전했다.이미 리그 3위를 확정한 KT는 6위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6강 플레이오프(PO)로 향해 봄 농구 무대를 누빈다. 각각 8위와 3위라는 순위를 확정한 김승기 소노 감독과 송영진 KT 감독의 목표는 극명히 갈렸다. 김 감독은 홈 최종전에서 ‘유종의 미’를 바라봤고, 송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선수들의 출전 시간 관리를 목표로 내걸었다. 실제로 KT는 허훈·하윤기·문성곤이 모두 엔트리에서 빠졌다.소노에선 이정현·김강선·함준후·김민욱·오누아쿠가 먼저 출격했다. KT는 정성우·한희원·문정현·이두원·배스로 맞섰다.최종전 많은 홈 팬의 응원에 힘입은 소노는 전반 초반부터 이정현의 3점슛 3개 포함 11득점으로 크게 앞서갔다. KT도 한희원의 3점슛으로 응수하려 했는데, 그의 슛은 모두 림을 외면했다.대신 정성우가 3점슛 2개에 성공했고, 한희원도 3점 파울을 통해 얻은 자유투를 모두 넣으며 추격했다. 하지만 소노는 김민욱와 이정현이 재차 득점을 가동하며 리드를 유지했다. 특히 이정현은 쿼터 마지막 공격권에서 과감한 3점슛으로 1쿼터 16점째를 올렸다. 1쿼터는 소노의 30-17 리드로 끝났다. 2쿼터에도 양상은 1쿼터와 비슷했다. KT는 벤치 자원을 고루 투입했다면, 소노는 주전들을 여전히 코트에 남겼다. 소노는 이정현과 김민욱이 연이은 득점에 힘입어 넉넉한 점수 차를 유지했다.이때 KT에서 빛난 건 에릭이었다. 그는 조재우를 앞에 두고 앤드원 플레이에 성공하더니, 직후 수비에선 덩크 시도도 블록하며 박수를 이끌었다. 기세를 탄 KT는 최성모의 자유투 득점에 힘입어 격차를 좁히기 시작했다.KT는 최창진의 화려한 레이업과 패스 플레이, 에릭의 골밑 공격을 앞세워 추격했다. 하지만 턴오버로 흐름이 끊겼고, 소노는 이정현의 연속 득점으로 화답했다. 2쿼터에도 소노의 두 자릿수 리드는 이어졌다. 이정현의 전반 기록은 23득점 4어시스트 4스틸이었다. 3쿼터엔 소노의 잦은 턴오버가 나오며 KT의 맹추격이 시작됐다. 소노는 첫 3분 만에 턴오버 5개를 범했다. 김민욱의 공격자 파울까지 나왔다. KT는 정성우와 한희원 속공으로 단숨에 격차를 좁히기 시작했다.하지만 KT도 턴오버가 쌓이기 시작했다. 빠른 템포에 이은 3점슛이 모두 림을 외면한 것도 아쉬움이었다. 마지막에도 두 차례나 샷 클록 바이얼레이션에 걸리며 제대로 된 공격을 시도하지 못한 채 3쿼터를 마쳤다. 마지막 4쿼터, KT는 시작부터 힘을 냈다. 에릭이 골밑 득점에 이어, 역습 상황에서 투핸드 덩크에도 성공하며 소노의 타임아웃을 이끌었다.소노는 일단 이정현의 중거리 득점으로 급한 불을 끄는 듯했지만, 에릭이 연속 골밑 공략에 나서며 소노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4쿼터 6분 30초를 남겨둔 시점, 에릭은 자유투 득점에도 성공하며 기어코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소노의 19점 차 리드가 모두 지워진 순간이기도 했다. KT는 5분 13초를 남겨두고 최진광의 장거리 3점슛으로 마침내 승부를 뒤집었다. 소노는 이정현의 연이은 파울 유도로 자유투 라인에 서며 리드를 되찾고자 했다. 하지만 이정현 역시 체력 저하 탓인지 자유투와 패스 미스가 쌓이기 시작했다. KT는 속공을 통해 연이어 상대의 슈팅 파울을 이끌었다.마지막 18.3초를 남겨두고는 에릭마저 자유투 득점에 성공하며 79-79 동점이 됐다. 마지막 소노의 공격권, 이정현은 회심의 중거리슛을 던졌으나 림을 외면했다. 연장에선 다소 잠잠했던 오누아쿠가 득점포를 가동했다. 그는 전방에서 3점슛을 터뜨린 데 이어, 자유투 득점까지 추가해 재차 리드를 안겼다. KT는 턴오버로 추격 흐름이 다소 끊겼다. 그럼에도 1점 차 살얼음판 승부가 이어졌다. 소노는 이정현과 오누아쿠의 앨리웁으로 재차 달아났다. 11.5초를 남겨두고 소노의 단 3점 리드가 이어졌다. KT는 최성모의 자유투 2구 중 1개만 림을 통과했다. 이정현은 자유투 2구 중 1개에 성공해 격차를 벌렸다. 에릭이 덩크로 응수하며 마지막 추격에 나섰지만, 남은 시간이 부족했다.고양=김우중 기자 2024.03.3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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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의 10연승’ 창원 LG, 정규리그 2위 확정…4강 PO 직행

프로농구 창원 LG가 파죽의 10연승 기세 속 정규리그 2위를 확정했다.LG는 24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86-85로 꺾었다.지난달 15일 서울 SK전부터 이어온 연승 가도를 10경기로 늘린 LG는 35승 17패를 기록, 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 2위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현대모비스는 3연패 늪에 빠지며 25승 26패로 6위.4쿼터 대역전승이었다. LG는 3쿼터 한때 14점 차까지 밀리는 등 패색이 짙었다. 4쿼터도 58-67로 9점 뒤진 가운데 치렀다. LG는 그러나 유기상과 양홍석의 연이은 외곽포로 단숨에 3점 차까지 추격한 뒤, 종료 3분 10초 전 이재도의 외곽포와 뱅크슛을 더해 승부를 뒤집었다.현대모비스도 종료 47.1초를 남기고 함지훈과 게이지 프림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재역전에 성공하며 흐름을 바꿨지만, 이에 질세라 LG도 저스틴 구탕의 레이업으로 맞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이후 현대모비스는 미구엘 안드레 옥존의 3점슛과 프림의 슛이 잇따라 무위로 돌아가면서 그대로 승부가 갈렸다.LG는 아셈 마레이가 23점 16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더블더블 맹활약을 펼쳤고 이재도는 20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구탕은 11점 3리바운드로 각각 활약했다. 유기상도 3점슛 2개 포함 7점 3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모비스는 프림이 24점 8리바운드로 분전했고, 옥존도 18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모두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지만 마지막 4쿼터 집중력 싸움에서 졌다. 원주종합체육관에서는 정규리그 1위 원주 DB가 연장 접전 끝에 고양 소노를 86-84로 꺾고 40승(13패) 고지를 밟았다.DB는 72-75로 뒤지던 종료 3.2초 전 이선 알바노가 자유투 2개 중 첫 번째를 성공시킨 뒤 두 번째는 의도적으로 림에 맞힌 뒤, 그 공을 리바운드해 미들슛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극적으로 연장으로 끌고 갔다.연장 승부도 극적이었다. 백지웅의 외곽포에 김훈이 똑같이 3점포로 응수하면서 84-84로 맞선 상황. 소노는 치나누 오누아쿠와 김지후의 3점슛 2개가 잇따라 무위로 돌아가고, 연이은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오누아쿠의 슛마저 림을 외면했다.이후 종료 3초를 남기고 제프 위디의 리바운드로 DB의 마지막 속공이 전개됐고, 박인웅의 골밑슛이 버저비터로 이어지면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DB는 알바노가 33점에 12어시스트 5어시스트로 맹활약했고 위디도 20점 18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소노는 3연승 기세가 꺾인 채 19승 34패로 8위에 머물렀다.서울 삼성은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마지막 홈 경기에서 부산 KCC를 96-87로 제압했다.코피 코번이 26점 16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이정현도 23점 8어시스트로 활약했다. KCC 라건아의 34점 9리바운드 활약을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삼성은 2연패 사슬을 끊고 14승 39패를 기록했다. KCC는 27승 24패로 현대모비스에 2경기 차 앞선 5위.김명석 기자 2024.03.24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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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원주] 이변은 없었다, DB 정규리그 우승…'연장 대혈투' KT에 역전승, 통산 7번째 정상

이변은 없었다. 프로농구 원주 DB가 홈팬들 앞에서 정규리그 1위 확정 축포를 터뜨렸다. 역대 2번째로 빠른 48경기 만의 1위 확정이다. DB가 정규리그 1위에 오른 건 통산 7번째이자, 코로나19로 조기 종료됐던 2019~20시즌을 제외하고 6년 만이다.김주성 감독이 이끄는 DB는 14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수원 KT를 연장 대접전 끝에 107-103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DB는 38승 10패를 기록, 남은 6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2위 창원 LG와 격차는 7.5경기 차다.DB가 정규리그 1위에 오른 건 전신(삼보) 포함 역대 7번째다. DB는 앞서 2003~04시즌과 2004~05시즌, 2007~08시즌, 2011~12시즌, 2017~18시즌, 2019~20시즌에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다만 2019~20시즌은 코로나로 인해 시즌이 조기 종료돼 DB와 서울 SK가 공동 1위로 시즌을 마쳤다.48경기 만에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건 역대 두 번째로 빠른 타이기록이다. 동부 시절이던 지난 2011~12시즌 47경기 만에 정규리그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올 시즌 기록은 2007~08시즌(동부)과 공동 2위 기록이다.매 라운드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고 오른 정규리그 정상의 자리라 의미는 더욱 컸다. DB는 개막 후 매 라운드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켜온 끝에 정규리그 최정상에 섰다. 와이어 투 와이어 1위는 2011~12시즌 동부, 2018~19시즌 현대모비스, 2022~23시즌 KGC 이후 역대 4번째다.특히 개막 전만 하더라도 많은 주목을 받았던 팀이 아니었기에 더욱 극적인 반전이기도 했다. 실제 시즌 개막을 앞두고 프로농구 판도는 부산 KCC와 서울 SK의 2강 구도가 유력해 보였다. 지난 시즌에도 7위에 머무르며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했다. 김주성 감독마저 우승보다 봄 농구를 목표로 삼았을 정도였다.그러나 정작 시즌 막이 오르자 DB는 무서운 집중력을 선보이며 프로농구 판도를 뒤흔들었다. 디드릭 로슨이 다재다능한 플레이로 팀의 중심을 잡았고, 로슨의 가세로 김종규와 강상재도 덩달아 살아났다. 이선 알바노의 무서운 활약에 박인웅의 외곽 등이 더해져 무서운 집중력을 보였다. 이같은 선수들을 원팀으로 아우른 건 김주성 신임 감독이었다. 김 감독은 정식 감독 데뷔 첫 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오른 역대 5번째 사령탑으로 프로농구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이 부문 기록은 2001~02시즌 김진 감독, 2012~13시즌 문경은 감독, 2015~16시즌 추승균 감독, 2021~22시즌 전희철 감독이 세운 바 있다. 이 가운데 김주성 감독처럼 원클럽맨 선수 출신으로 정규리그 1위까지 이끈 건 추승균 감독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사례다.정규리그 1위를 달성한 DB는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 정규리그 4위와 5위 팀이 격돌하는 6강 플레이오프 승리 팀과 플레이오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한때 15점 차 열세를 극복하고 연장 대접전 끝에 이뤄낸 정규리그 1위라 더욱 짜릿한 우승의 순간이 됐다.DB의 1쿼터 흐름은 좋지 못했다. DB는 1쿼터 3점슛 8개가 모두 무위로 돌아가는 등 33%의 저조한 야투율 속 18-24로 리드를 빼앗겼다. 8-7로 앞선 상황에서 패리스 배스에게 역전을 허용한 뒤 허훈과 배스의 공세에 연거푸 점수를 내주며 14-20으로 밀렸다. 그래도 쉽게 물러서진 않았다. 배스의 덩크슛에 DB도 김종규의 앨리웁 덩크로 맞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1쿼터 종료 직전 로슨도 2점을 더했다.2쿼터 초반 격차가 더 벌어졌다. KT는 문성곤과 최성모의 연속 3점슛을 앞세워 32-22, 10점 차까지 격차를 벌렸다. DB도 로슨의 외곽포로 반격에 나섰으나 하윤기와 정성우를 앞세운 KT가 15점 차까지 격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20점 차 이상으로 패배하면 정규리그 1위 확정이 무산되는 DB 입장에선 초조한 시간이 찾아왔다.궁지에 몰린 DB가 다시 집중력을 찾았다. 유현준의 앤드원 플레이에 서민수의 득점으로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로슨이 정성우의 슛을 블록한 데 이어 박인웅과 유현준이 잇따라 외곽포를 터뜨리며 격차를 빠르게 좁혀갔다. 한때 15점 차 열세였던 DB는 전반을 40-46까지 쫓아간 채 마쳤다. DB가 3쿼터 기어코 균형을 맞췄다. 로슨의 자유투 1개와 알바노의 점퍼로 3점 차 추격에 나선 뒤, 김영현이 스틸에 이은 외곽포까지 터뜨리며 46-46, 동점을 만들었다. 이에 질세라 KT도 곧바로 허훈과 배스의 외곽포로 다시 격차를 벌리자, 이번엔 로슨이 3점슛 2개와 골밑 득점을 잇따라 성공시켰다. 여기에 로슨의 딥스리까지 터졌다. 59-57, DB가 승부를 뒤집었다.이후 경기는 그야말로 불꽃이 튀었다. KT도 쉽게 무너지지 않고 두 차례 동점과 역전을 만들어내며 끈질기게 추격했다. 마지막 4쿼터도 마찬가지였다. KT가 하윤기의 골밑 득점을 앞세워 76-75 역전에 성공했고, 배스가 외곽포까지 터뜨리며 다시 승기를 잡는 듯 보였다.그러나 정규리그 1위를 바라보는 DB의 집중력도 쉽게 흐트러지지 않았다. 81-85로 뒤진 상황. 로슨의 덩크슛에 서민수가 3점슛 2개를 잇따라 성공시키며 89-88로 재차 승부를 뒤집었다. 유현준의 추가 득점에 문성곤이 3점슛으로 응수, 종료 2분 34초를 남기고 91-91, 팽팽한 균형이 이어졌다.KT 문성곤이 5반칙으로 퇴장당한 가운데 DB는 로슨과 강상재의 자유투를 앞세워 94-91로 달아났다. 종료 1분을 남기고 로슨이 허훈의 공을 스틸한 뒤 레이업을 성공시키며 5점 차로 격차를 벌렸다. “폭죽을 터뜨리지 않게 하겠다”던 송영진 감독의 바람처럼 KT는 배스의 레이업과 허훈의 외곽포로 재차 동점을 만들었다. 18.3초를 남기고 96-96 다시 동점. DB는 그러나 마지막 공격이 무위로 돌아갔다. 승부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치열했던 연장 혈투를 끝낸 건 로슨이었다. 문정현의 3점슛으로 KT가 달아난 뒤 DB의 공격이 번번이 무위로 돌아가며 주춤하던 상황. 로슨이 3점슛 2개를 잇따라 적중시키며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허리를 굽힌 채 숨을 고를 만큼 지칠 대로 지친 상황에서 보여준 존재감이었다.유현준이 자유투 1개를 성공시키면서 DB가 103-101로 앞선 상황, 남은 시간은 1분 6초. DB는 로슨이 문정현의 골밑슛을 블록한 뒤, 김종규가 리바운드 과정에서 파울을 얻어냈다.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면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경기는 DB의 107-103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DB의 정규리그 1위 등극을 알리는 축포와 함께 DB 팬들의 뜨거운 환호가 코트를 가득 메웠다.원주=김명석 기자 2024.03.14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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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김낙현·벨란겔 42득점 합작…한국가스공사, 삼성전 4연승 질주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서울 삼성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쳤다. 42득점을 합작한 김낙현과 샘조세프 벨란겔이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웃었다.한국가스공사는 4일 오후 7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81-75로 이겼다. 승리의 주역은 김낙현과 벨란겔이었다. 먼저 벨란겔은 이날 24득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 맹활약을 펼쳤다. 김낙현은 3점슛 4개 포함 18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듀반 맥스웰(17득점 13리바운드) 박봉진(11득점)도 고비마다 존재감을 빛냈다.한국가스공사는 삼성과의 시즌 3~6차전을 내리 가져가는 데 성공했다. 19승(27패)째에 성공하며 6위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격차를 5.5경기로 좁혔다. 삼성에선 코피 코번(14득점 15리바운드) 이정현(20득점 10어시스트) 이원석(14득점 11리바운드) 등이 분전하며 추격전을 반복했지만, 끝내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삼성은 이날 패배로 35패(10승)째를 기록, 여전히 12위를 지켰다. 18점까지 벌어진 격차를 2점까지 줄이기도 했지만, 턴오버로 자멸한 것이 뼈아팠다. 이날 경기의 관심사는 팀을 대표하는 외국인 선수의 출전 유무였다. 한국가스공사 니콜슨은 오른 발목 부상 탓에 결장했고, 5라운드 평균 28득점에 빛나는 코번은 코트를 밟았다. 강혁 감독은 “인사이드에선 코번을 막을 수 없으니, 윙에서부터 트랩을 시도해야 한다”고 했다. 김효범 감독대행은 “니콜슨이 없는 게 오히려 부담이다. 스페이싱과 몸싸움을 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삼성에선 이정현·홍경기·신동혁·차민석·코번이 먼저 코트를 밟았다. 한국가스공사는 벨란겔·이대헌·박지훈·신승민·맥스웰로 맞섰다.포문을 연 건 역시 코번이었다. 이정현의 높은 패스를 받은 그는 수비 3명을 아랑곳하지 않고 가볍게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인사이드에서 자리를 잡은 코번이 공을 빼주는 패턴의 공격이 이어졌다. 하지만 신동혁, 차민석, 홍경기의 외곽슛은 연이어 림을 외면했다.한국가스공사에선 역시 벨란겔이 공격을 주도했다. 초반에는 이원석과의 미스매치를 만든 뒤, 과감한 돌파로 득점까지 신고했다. 맥스웰 역시 집중력을 잃지 않고 연이은 골밑 득점으로 힘을 보탰다.이후 어느 한 팀이 크게 치고 나가진 못했다. 삼성은 신동혁의 우중간 외곽포로 막힌 혈을 뚫은 듯했지만, 이정현의 공격자 파울이 나오며 흐름이 끊겼다. 이는 벨란겔의 동점 3점슛과, 맥스웰의 역전 득점까지 이어졌다. 신승민은 코너 3점슛을 터뜨려 격차를 더욱 벌렸다.배턴을 넘겨받은 건 벨란겔이었다. 그는 연속 4득점에 이어 마지막 공격권에선 신승민의 속공 득점을 도왔다. 삼성은 이정현의 자유투 득점으로 격차를 9점 차로 좁혔다. 1쿼터는 한국가스공사의 26-17 리드로 종료됐다. 2쿼터에도 벨란겔이 경기를 주도했다. 상대 미스매치를 역이용해 돌파하고, 노마크 찬스인 동료에게 공을 건넸다. 하지만 3점슛 4개가 연이어 림을 외면했다.그사이 코번은 골밑에서 존재감을 뽐내며 한국가스공사의 개인 파울을 유도했다. 이원석은 맥스웰과의 매치업에서 승리한 뒤 팀의 속공을 이끌기도 했다. 이정현의 속공 레이업 득점이 터지면서 격차가 2로 줄어들자, 강혁 감독은 타임아웃을 외쳤다.한국가스공사의 슛이 연이어 림을 외면하는 사이, 삼성은 이정현의 패스를 받은 코번이 동점 골밑 득점을 올렸다. 답답한 혈을 뚫은 건 박봉진이었다. 그는 정면 2점슛과 3점슛을 연이어 터뜨려 격차를 다시 벌렸다. 배턴을 넘겨받은 벨란겔은 이스마엘 레인을 앞에 두고 페이더웨이 득점을 올리며 재차 흐름을 가져왔다. 김낙현 역시 자유투 득점으로 힘을 보탰다.삼성 입장에선 다시 흐름을 내준 것이 뼈아팠지만, 막바지 신동혁이 어려운 자세에서 득점을 넣어 한 자릿수로 추격한 것이 위안이었다. 한국가스공사가 2쿼터를 8점 앞선 채 마쳤다. 벨란겔이 야투 난조 속에도 11득점을 넣었고, 박봉진과 맥스웰이 나란히 8득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삼성에선 코번(9득점) 신동혁(7득점) 이정현(5득점 6어시스트)으로 응수했다. 3쿼터에 초반에는 두 팀 모두 야투 난조를 겪었다. 루즈볼 상황에선 선수들이 몸을 던져 수비하는 등 열띤 경기 양상이었다.먼저 혈을 뚫은 건 한국가스공사였다. 박봉진·벨란겔·김낙현의 3점슛이 모두 삼성의 림을 갈랐다. 삼성의 인사이드 공략은 상대의 빠른 헬프 수비에 막히는 모습이었다.삼성은 트랜지션으로 응수하려 했지만, 부정확한 패스가 반복되며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급할 이유가 없던 한국가스공사는 철저한 세트 오펜스로 경기 템포를 늦췄다. 벨란겔은 화려한 드리블을 기반으로 한 패스·슛 이지선다로 삼성 수비를 공략했다. 벨란겔의 맹활약에, 격차가 18점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삼성은 이원석을 앞세워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으나, 레인이 득점을 시도하다 팔꿈치로 박봉진의 얼굴을 가격하며 U파울을 받았다. 여전히 경기를 주도한 건 한국가스공사였다.3쿼터가 1분도 채 남지 않았을 때, 이정현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는 정면에서 3점슛 성공과 함께 파울을 얻어냈다. 자유투를 놓친 것이 아쉬움이었다.하지만 삼성은 마지막 수비에서 벨란겔의 공격을 막았다. 이어 레인이 자유투 1득점과,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득점으로 3점 플레이를 완성했다. 벌어졌던 격차가 다시 8점으로 줄어든 순간이었다. 4쿼터 초반에는 가드 에이스가 3점슛을 주고받았다. 김낙현이 우중간에서 2개, 이정현은 정면에서 2개를 꽂아 넣었다. 김낙현이 돌파 득점으로 패턴을 바꾸자, 이정현 역시 골밑 레이업과 함께 앤드원 플레이를 완성해 응수했다.공방전은 이어졌다. 한국가스공사에선 벨란겔, 삼성에선 이원석이 득점포를 가동했다. 4쿼터 4분 38초가 남은 시점, 승부는 2점까지 좁혀졌다.관건은 삼성의 역전 여부였다. 하지만 코번, 이정현의 슛은 연이어 림을 외면했다. 기회를 놓치지 않은 맥스웰이 골밑에서 앤드원 플레이를 완성하며 다시 달아났다.삼성의 추격 의지를 꺾은 건 턴오버였다. 4쿼터 추격을 이어가던 중 4차례나 턴오버가 나왔다. 56초를 남겨둔 상황에선 수비에 성공하고도 라인을 밟아 허무하게 공격권을 내주기도 했다.이정현이 32.9초를 남겨두고 3점슛 성공과 함께 파울까지 끌어내며 추격의 고삐를 재차 쥐었다. 하지만 추가 자유투를 놓치며 고개를 숙였다. 벨란겔은 팀파울 상황에서 얻은 자유투를 놓치지 않으며 쐐기를 박았다. 집중력에서 앞선 한국가스공사가 승전고를 울렸다. 잠실=김우중 기자 2024.03.04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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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용·허웅 48점 합작' KCC, KT 꺾고 PO 한 걸음 더…DB·삼성도 승리(종합)

프로농구 부산 KCC가 수원 KT를 꺾고 6강 플레이오프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선두 원주 DB, 최하위 서울 삼성도 나란히 승전고를 울렸다.KCC는 2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KT와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48점을 합작한 최준용과 허웅의 맹활약을 앞세워 101-94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올 시즌 KT와 맞대결에서 3연패를 당하며 유독 약했던 KCC는 그 흐름을 깨고 전 구단 상대 승리 금자탑을 쌓았다.23승째(19패)를 거둔 5위 KCC는 7위 대구 한국가스공사(18승 27패)와 격차를 6.5경기 차로 벌리며 PO 진출 가능을 키웠다. 반면 KT는 연승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29승 14패로 선두 DB와 격차가 5경기로 벌어졌다.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치열한 접전 끝에 거둔 짜릿한 승리였다. KCC는 2쿼터 한때 40-36으로 리드를 잡은 뒤 이후 동점과 역전을 거듭하며 KT와 치열하게 맞섰다. 다만 3쿼터 들어 승기가 기우는 듯 보였다. 한때 10점 차 이상 열세에 몰리며 KCC가 수세에 몰렸다.그러나 68-77로 뒤진 채 맞이한 4쿼터. KCC의 대역전극이 펼쳐졌다. 허웅의 2연속 외곽포로 추격의 불씨를 지핀 KCC는 허웅의 2점슛으로 균형을 맞춘 뒤, 최준용의 역전 3점포까지 더해 승부를 뒤집었다.KT도 쉽게 물러서지 않고 않았지만, 89-85로 KCC가 앞선 종료 3분을 남기고 허웅이 결정적인 외곽포를 터뜨리며 승기를 굳혔다. 이후 라건아도 힘을 보태면서 결국 101-94로 승리했다.KCC는 최준용이 3점슛 4개 포함 26득점, 허웅이 5개 포함 22득점을 기록했고, 라건아도 16득점 14리바운드, 알리제 드숀 존슨이 15득점 12리바운드 동반 더블더블로 활약했다. 이호현도 11득점으로 힘을 보탰다.KT는 패리스 배스가 32득점 16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하윤기도 19득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정성우(16점) 허훈(12점)도 두 자릿수 득점으로 힘을 보탰지만 4쿼터 집중력에서 밀려 아쉬움을 삼켰다.선두 원주 DB는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75-74로 제압하고 4연승을 달렸다. 시즌 35승 10패, 이날 패배한 KT와 격차는 5경기로 늘렸다.DB는 4쿼터 종료 1분 16초를 남기고 샘조세프 벨란겔과 3점슛과 듀반 맥스웰의 연속 득점으로 75-74, 1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이어진 공격에서 디드린 로슨의 턴오버로 역전패 위기까지 몰렸지만, 종료 3초 전 김종규가 박종진의 2점슛을 블록해내며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DB는 로슨이 22득점에 박인웅도 17득점, 김종규는 12득점으로 활약했다. 가스공사는 벨란겔이 29득점으로 분전했고, 앤드류 니콜슨이 16점, 듀반 맥스웰이 10점으로 각각 힘을 보탰지만 마지막 역전의 기회를 놓친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최하위 삼성은 갈 길 바쁜 울산 현대모비스의 발목을 잡고 최하위 탈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삼성은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30득점·17리바운드 맹활약을 펼친 코피 코번과 이정현의 10점·10어시스트 활약을 앞세워 모비스를 92-77로 제압했다.시즌 10승째(34패)를 거둔 삼성은 9위 안양 정관장과 격차를 3경기 차로 좁혔다. 모비스는 24승 21패로 6위. 이날 가스공사도 패배하면서 7위와 격차는 6경기로 유지했다.김명석 기자 2024.03.02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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